문재인 대통령이 스페인 상원 도서관에 소장된 ‘조선왕국전도’를 보고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사료”라고 밝힌 것에 대해 일본이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외교부회에선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도에) 그려진 섬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스페인 방문 중이던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상·하원 합동연설 직후 상원 도서관을 찾아 해당 고지도를 본 뒤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스페인 상원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국전도는 18세기 프랑스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인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이 발간한 ‘신중국지도첩’에 포함된 지도다. 이 지도는 중국식 발음으로 지명을 표시했는데, 독도의 당시 명칭이었던 ‘우산도’(于山島)를 ‘천산도’(千山島)로 혼동해 ‘챤찬타오’(Tchian Chan Tao)로 표기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자민당 내 ‘영토에 관한 특별위원회’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위원장은 외교부회에서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전혀 다른 것”이라며 “이것을 다케시마라고 주장하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의 상투적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외무성도 스페인 주재 일본대사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