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배송 차질 불가피...로켓배송 '일시품절'도

3대 메가센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다른 물류센터에서 나눠 배송 지연 최소화
이천, 여주, 용인 등 로켓배송 '일시 품절'도

폭격 맞은 듯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1.6.18 xanadu@yna.co.kr (끝)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배송에 비상등이 커졌다. 쿠팡은 인근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지연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이틀쨰 화재가 계속되면서 일부 배송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쿠팡은 화재가 난 덕평물류센터에서 소화하는 물량은 다른 센터에서 배송을 분담해 주문배송 상품 지연에 따른 고객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덕평물류센터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 조치됐던 곳"이라며 "당시 물량을 다른 센터로 분산시켜 배송 지연을 막았던 경험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쿠팡의 덕평물류센터는 인천물류센터와 함께 수도권 ‘로켓배송’의 중심이었던 만큼 공백이 길어질 경우 다른 물류센터에도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덕평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 7,178.58㎡ 규모의 ‘메가 센터’로 수도권 배송을 위주로 일부 지방 배송 물량이 거쳐가는 허브센터 중 하나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반 제품을 취급해왔으며 쿠팡의 물류센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덕평물류센터 운영이 멈추자 이천과 여주, 용인 등 인근 지역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쿠팡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천 지역의 로켓배송은 모두 '일시 품절' 상태다. 여주와 용인의 경우에는 로켓배송 상품을 이틀 뒤에 일반택배로 배송해주겠다는 '+2' 안내가 떠있다. 이밖에 남양주와 구리 등에서도 로켓배송이 지연돼 오전 8시 이후에 도착했다는 후기도 있다.


화재 원인 등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쿠팡의 안전관리 문제도 도마에 오를 수 있다.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 박스와 비닐 등 가연성 물질이 많은 물류센터에서 소방설비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 문제가 드러나면 안전관리에 공을 들여온 쿠팡 입장에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쿠팡은 삼성그룹에서 안전관리 분야 출신으로는 처음 임원에 오른 산업안전 전문가 유인종 부사장을 영입해 최근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등 안전관리에 신경을 써왔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물류센터는 종이박스 등 불에 타기 쉬운 물품이 많이 쌓여있고 화재발생시 대피로가 확보되어 있지 않아 대형사고의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는 현장"이라며 덕평물류센터 화재사고에 대한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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