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봉지에 11만원... 치솟는 北 수입품값

지난 2004년 북한 평양시 통일거리시장에서 평양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19로 국경을 봉쇄한 북한에서 수입품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현재 북한 최대 종합시장인 평양 통일거리 시장에서 커피와 홍차 한 봉지가 각각 100달러(약 11만원), 70달러(7만9,000원) 이상에 팔리고 있다. CNN은 설탕과 콩기름, 밀가루 등 북한이 수입에 의존하는 물품 가격 역시 뛰어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감자 가격이 최근 3배로 오르는 등 최근 몇 달 사이 북한에서 생산되는 생필품들도 가격이 치솟았다. CNN은 “다만 생필품 가운데 쌀과 연료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했다.


지난해 태풍과 장마로 심각한 수해를 입은데다 국경통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의 식량난은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도 지난 15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해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직접 말했을 정도다. 김 총비서가 당 회의석상에서 식량난을 공식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세계식량기구(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이 85만8,000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식량난 해소를 위해선 외부 원조가 필수적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것과 함께 대북제재가 완화돼야 한다는 점에서 첩첩산중이나 다름없다고 CNN은 분석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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