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6/20 세계 난민의 날 맞아 관련 보고서 발표,,,남미지역 이주민 청소년들의 목소리 전달


매년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다. 국제연합(UN)은 2000년, 난민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촉구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총회특별 결의안을 통해 이 날을 지정했다.


난민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난민들이 많은 대표적인 국가 베네수엘라로 국민 약 560만 명은 경제적, 사회적 위기와 국가 불안정으로 인해 베네수엘라를 떠났으며, 그 중 25%는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이들 대다수는 현재 남미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콜롬비아(1,742,927명), 에콰도르(431,207명), 페루(1,049,970명)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은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에 거주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난민과 이주민 소녀, 청소년들의 상황에 대한 연구 보고서인 '위기 속의 청소년기 소녀들: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 이주민의 목소리' 발표했다.

플랜의 연구에 의하면,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경제적 위기를 피해 도망쳐 나온 소녀의 대다수가 새로운 국가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주한 국가에서 강간 등의 성적 학대와 괴롭힘, 상업적 성 착취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플랜은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에 거주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난민과 10~19세 사이의 이주민 소녀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총 452개의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15세 이상 청소년 여성 134명과 간병인 46명(여성 93%, 남성 7%)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전화 통화 방식으로 실시된 인터뷰에서 10~19세 연령 소녀 중 50%는 '길거리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소녀의 21%와 청소년의 13%는 또래 아이들에 대한 폭행, 성적 학대, 언어 폭력을 목격했다고 대답했다.

보고서에서는 젠더 기반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이주민 소녀의 실상이 얼마나 심각한 지가 나타나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와 원인이 존재하는데, 주로 ‘베네수엘라 이주민에 대한 공식 문서의 부족’ (20%), ‘학교 및 학습 공간의 부족’ (20%), ‘조기 임신’ (15%), 기타 요인으로 ‘경제적 자원의 부족’, ‘생계를 위한 노동’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콜롬비아 솔레다드에 거주하는 한 15세 청소년은 "처음 학교에 들어갔을 때 친구들은 저를 보고 '베네카'라고 불렀어요. 심지어 아이들은 저를 괴롭히면서 ‘거지’라고 놀리기도 했어요"라고 했다. 베네카는 베네수엘라 이주민을 경멸하여 부르는 단어다.

여기에 여아의 40%는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15세 이상 여아의 1/5 수준인 19%는 자신이 과거에 임신을 했거나 현재 임신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 곳 여아들이 임신을 하게 되는 평균 연령은 16세다. 스스로 임신을 결정할 수 있는 최소 나이가 25세인 것을 고려해 볼 때, 이는 충격적인 수치다.

플랜 미주지역 전무이사 데보라 코바는 "이주민 소녀들은 폭력 없는 삶을 살 권리가 있으며, 우리 모두는 이를 현실로 만들 책임을 지닌다. 플랜의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이미 많은 것을 겪고 견뎌낸 베네수엘라 소녀들은 타지에서 새로운 삶을 살려 해도 예측할 수 없는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고 나와 있다. 국가는 이러한 소녀들에게 사회적 서비스와 사법 제도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랜은 아동권리협약 서명국인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정부에 이주민을 위한 공공정책, 법적보호, 권리 회복시스템을 조정하도록 요구하였으며, 이주민의 국적과 인종, 이주 조건에 차별 없이 그들을 완전히 보호할 있는 법적, 사회적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플랜은 아동보호와 양질의 교육에 대한 접근성 개선, 청소년 권리 증진 등을 주요 목표 에콰도르, 콜롬비아, 페루의 베네수엘라 난민과 이주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하에 프로그램을 수행하는데, 해당 프로그램의 수혜자 수는 38만 5천명에 이르며, 수혜 금액의 35%는 아동 및 청소년에게 제공된다.

플랜 관계자는 "최근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난민 인정 기준이 높아지면서, 불허 판정을 받은 이들이 재심을 청구하는 경우가 늘었다. 재심에서 탈락한 이들은 행정소송으로 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어야 한다"며, "베네수엘라 출신의 난민들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불안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난민들을 돕기 위해 플랜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