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전문사모운용사 '공모주 꼼수' 검사

공모주 OEM 펀드 등 집중 점검
"전문사모운용사 전수조사 일환"


금융감독원이 전문사모운용사 전수 검사 과정에서 공모주 펀드 ‘꼼수’도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전문사모운용사 사이에서 ‘OEM 펀드’ 등을 활용한 공모주 투자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일부 전문사모운용사에 대해 공모주 불법·편법 투자 여부를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PO 시장이 열기를 띠면서 공모주 청약에서 꼼수를 부리는 전문사모운용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큰 손 투자자를 위한 OEM 공모주 사모펀드를 만들어 청약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이다. 개인 투자자보다 기관에 공모주 배정 물량이 많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보통 공모주 중 60%는 기관에, 20%는 개인 투자자에 배정한다.


자산 운용사가 펀드 자산 대신 고유 자산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선 후 이를 제 3자에게 제공하는 행위, 특정 펀드에 공모주 배정 혜택을 몰아주는 행위도 단속 대상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6일 전문사모운용사에 이 같은 불건전 영업행위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모주 펀드 운용 관련 유의 사항 안내’라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착수한 전문사모운용사 전수 조사를 통해 공모주 편법 청약 행위를 적발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수 검사를 나가면서 불건전영업행위에 해당할 수 있는 여러 사안들을 보고 있다”며 “검사 대상 중 공모주 펀드 설정이 많은 곳에 대해선 안내 유의 사항에 포함됐던 행위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산 운용사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그간 전문사모운용사들이 벌여오던 공모주 펀드 편법 운용 사례가 다수 적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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