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탈당계 가장 먼저 제출 윤재갑…잊지 않겠다”

“당의 아픔 이해하고 탈당계 제출해 존경·감사”
민주당 22일 의총서 윤미향·양이원영 의원 제명 예정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전라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탈당 권유 결정 당일 가장 먼저 전화가 와서 ‘당의 명령에 따르겠다’고 탈당계를 제출했다. 눈물이 나고 감동했다”며 윤재갑 의원을 치켜세웠다. 송 대표가 당 지도부의 지침을 따른 윤 의원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탈당 권유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의원들을 압박하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날 전라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윤 의원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의원의 부인이 지난 2017년 기획부동산의 권유로 10평까지 주말 농장을 구입했다. 윤 의원이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기도 전”이라며 “10평 매입이 농지법 위반인지 검토해봐야 하고 윤 의원 본인이 아닌 부인의 문제지만 저희는 탈당 권유라는 가슴 아픈 결정을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송 대표는 “윤 의원이 딱 봐도 문제가 안 될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결정했다”며 “당의 아픔을 이해하고 제일 먼저 탈당계를 낸 것에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민주당 국회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12명의 의원에게 법 위반 의혹이 있다고 보고 관련 자료를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에 이첩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들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직 유지를 위해 출당시키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주영·문진석·서영석·윤재갑·임종성 의원은 탈당 권유를 수용한 반면 우상호·김한정·오영훈·김회재·양이원영·윤미향 의원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오는 22일 의원 총회에서 양이원영·윤미향 의원을 제명할 예정이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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