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각종 의혹을 담았다는 이른바 ‘엑스(X) 파일’을 공개하라고 더불어민주당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에 대해 무대응 원칙을 밝히며 정책통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재임 시기에 윤 전 총장을 향해 감찰권을 남용해 찍어내기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여권을 비판했다. 전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야권 유력 대선 주자를 깎아내리는 이 같은 공격에 당 지도부가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이 대표가 나서서 “X파일이라는 것의 내용을 알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것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라면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넘겨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주시고,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이라면 즉각 내용을 공개하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와 관련해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실장을 영입해 캠프 참모진을 강화했다. 이 전 실장은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거친 정책 전문가다. 정책 역량을 보강해 흔들리지 않고 대권 행보를 걷겠다는 의지를 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록 대변인은 “이 전 실장은 30년 넘게 공직에서 예산·재정 등 나라 살림을 맡아왔으며 다양한 국정 경험을 살려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