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1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미술품을 전시할 ‘이건희 미술관’ 부지와 관련해 “7월 초 정도에 방향성에 대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장관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재 부지를 확정한 상태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장관은 ‘정부는 어디에 미술관을 짓겠다는 것이냐’는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어디에 두겠다고 확정한 것은 아니”라며 “확정된 것은 수장고는 분명하게 부족하고, 그래서 수장고는 반드시 만든다라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에 있는 기증자의 이것을 하나의 어떤 틀 속에서 마케팅하고 홍보하고 관리한다라는 그런 원칙”이라고도 설명했다.
미술관 부지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따지면 (후보 부지가) 현재 30여 곳이 넘는다”며 “수도권에 한다고 발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황 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수도권의 접근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에 입지시키겠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황 장관은 “그런 말을 표현한 적은 없다. 전문가들과 논의해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황 장관은 이날 의원 질의에 앞선 현안 보고에서 한-스페인 관광 장관 회담 내용을 언급하며 “이건희 컬렉션과 프라도 미술관의 2023년 이후 상호 전시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승수 의원이 “미술관을 어디에 건립할지 논란이 많고, 국내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방침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는데 벌써 외국과 전시 교류까지 추진하느냐”고 묻자 “보관·전시와 별개로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해외 마케팅 차원에서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