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올 하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구조적 성장을 발판 삼아 내년에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 달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을 시작으로 외부 활동이 본격화되면 생활 가전 소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모바일 시장 내 OLED 침투율 확대가 실적 만회를 넘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LED용 필름 공급 업체 PI첨단소재(178920)는 전 거래일보다 1.54% 오른 5만 2,900원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일 대비 0.18% 올라 6거래일 동안 22.40% 급등한 덕산네오룩스(213420)는 이날 장중 5만 9,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0.41%)도 강세 마감하며 4거래일째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OLED 패널 및 장비주들이 모바일 시장 내 점유율 확장을 통해 내년에 ‘제2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증권은 최근 LG디스플레이의 목표 주가를 3만 3,000원에서 3만 7,000원으로 상향하며 “대형 OLED 패널이 올 하반기 판가 인상과 물량 증가로 8년 만에 의미 있는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 등도 OLED 노트북 및 태블릿PC 대중화를 전망하며 덕산네오룩스·덕산테코피아(317330)·이녹스첨단소재(272290) 등의 목표 주가를 6%에서 43%까지 올려잡았다.
스마트폰·태플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OLED 도입 확대가 코로나19 완화 이후 TV·노트북 등 가전에 대한 소비 감소 폭을 커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OLED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17년 23%에서 지난해 35%까지 매년 상승해왔는데 올해 43%, 내년에는 47%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지속적으로 상향되는 추세다. 덕산네오룩스·PI첨단소재 등 주요 OLED 소재 업체 4곳 모두 3개월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 전망치(에프앤가이드 제공)가 상향됐으며 덕산테코피아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망치(280억 원)가 30% 가까이 상향됐다. 특히 내년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대해 OLED 패널을 채택하고 삼성전자는 플렉시블 및 폴더폰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OLED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이 OLED 시장에 추가적 호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 이용을 위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등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올 하반기 마이크로 OLED를 채택한 패널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업체의 마이크로 OLED 제조장비 수요가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