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재배분 제안을 거절한데 대해 “국회 정상화를 위해 결단해달라”며 원 구성 합의를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만, 탐욕, 독선 이렇게 비난하는데 시간 돌려보면 오히려 반대 아닌가. (지난해 원 구성) 협상을 걷어찬 건 야당이었다”며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상임위 명단 제출도 거부한 야당이 이제 와서 저희를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주작’(사실을 꾸며 만듦)”이라고 맹공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강탈했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서는 지난해 개원 협상 당시 양당 원내대표 합의문을 꺼내 보이며 “1년 전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항이다. 이래도 저희가 강탈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합의문에는 ‘상임위원장 배분은 더불어민주당 11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7개로 한다. 21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여당이 우선 선택권을 갖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합의안을 수용하려 하는데 김종인 위원장이 안 받겠다고 해서 잘 안 됐다”며 “저희는 야당과 함께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법이 정한 시한보다 일주일이나 협상 시한을 늦춰가며 원 구성을 기다렸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손실보상법 논의 등이 지체되는 것에 대해 “국회는 국민의힘이 반대만 하는 ‘입법 바리케이드’에 막혀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 야당은 왜 존재하느냐”며 “영원한 야당도, 영원한 여당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