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패션 전문 플랫폼이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각축장으로 부상했다. 무신사가 스타일쉐어·29CM 인수로 여성 패션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고, 다음 달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를 앞둔 카카오커머스가 합산 기준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23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과 지그재그의 지난달 합산 MAU는 355만 명으로, 업계 1위인 에이블리(343만 명)보다 12만 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플랫폼 중복 이용자를 제외한 수치다.
다음 달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 지그재그가 보유한 패션 분야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기술력을 결합해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패션시장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국내 여성 패션 플랫폼 중에서는 에이블리와 지그재그가 엎치락뒤치락하며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양사의 MAU는 각각 343만 명, 337만 명이다.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지그재그가 55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사용일수에서는 에이블리가 4.7일로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와 손잡은 지그재그의 확장세에 맞서 에이블리는 최근 620억 원을 추가 투자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취향 추천 서비스와 동대문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해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인덱스 측은 “최근 활발한 플랫폼 인수로 패션 앱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측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존 강자인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뿐만 아니라 대표 남성 앱인 무신사도 스타일쉐어와 29CM 인수로 10~20대 여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봤다. 무신사는 남성 사용자 비율이 약 46%에 이르는 반면, 스타일쉐어의 여성 사용자 비율은 79.9%에 달했고, 29CM도 사용자의 69.86%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리와 지그재그에 이어 브랜디(180만 명)가 사용자 수 기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디는 현재 네이버쇼핑과 물류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동대문 의류 풀필먼트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또 물류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2,200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올해 총 4,000여 평 규모로 확장한다.
40~50대 여성을 공략하며 틈새시장을 파고든 ‘퀸잇’이 지난 1월 MAU 17만 명에서 지난달 72만 명을 기록, 5개월간 4.2배 성장하며 4위에 올랐다. 퀸잇은 지난달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50억 원을 투자받았다.
SSG닷컴이 인수한 W컨셉의 지난달 MAU는 36만5,924명으로 집계됐다. W컨셉은 지난 16일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스토어 ‘시코르’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켰다. 온라인상에서 20~3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으로 상품 판매 영역을 넓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패션잡화 카테고리의 경우 크림(45만 명), 아트닷컴(23만 명), 트렌비(15만 명), 분홍코끼리(10만 명), 무지(7만 명) 순으로 MAU가 많았으며, 남성의류 앱 중에서는 하이버가 69만 명의 MAU로 1위에 올랐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