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중앙은행인 부다페스트 소재 헝가리국립은행. /로이터연합뉴스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외화 자금 유출 우려 등으로 속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체코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년 2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인상에 나서는 것이다. 전날에는 헝가리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0.6%에서 0.9%로 0.3%포인트 인상했다. 비라그 버르너바시 헝가리 중앙은행 부총재는 “3월 이후 인플레이션 위험이 확실히 커졌다”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동유럽 국가들이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 외에 최근 기준금리를 올린 나라는 브라질·러시아·터키 등이다. 세 나라 모두 경제 인프라 격인 유통망, 저장 창고 등에서 취약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곧장 연결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3.5%에서 4.25%로 인상했다. 이는 3월부터 연속 세 차례 올린 것이다. 브라질은 오는 8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러시아도 11일 기준금리를 5%에서 5.5%로 올렸다. 이로써 러시아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6%에 근접했다. 러시아는 특히 식품 물가가 크게 올라 국내의 중대한 정치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도 3월 기준금리를 2%포인트 높인 19%로 결정한 바 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