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이 모든 제재 해제할 것"

"보험·석유·해운 합의"
대통령 비서실장 주장

하산 로하니(왼쪽) 이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선 당선인과 회담 후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이 자국에 부과했던 석유와 해운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마하무드 베지는 이날 “보험과 석유·해운에 대한 모든 문제가 (미국과) 합의됐다”며 “합의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에 부과한 약 1,040건의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지 비서실장은 또 미국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고위 인사를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측은 이에 대해 별도의 입장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이란 당국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란 핵 합의 관련 당사국들이 이어온 복원 회담의 성과가 점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 등 국가들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핵 합의 복원을 위해 협상을 이어왔다. 다만 최근 대미(對美) 강경파로 분류되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13대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후 20일부터 협상은 잠시 중단된 상태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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