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25 전쟁 71주년 하루 전 날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이들에게 국빈급 의전을 지원하고 사상 처음으로 포상을 직접 수여하는 등 예우를 갖췄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50명을 초청해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하는 오찬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16개 보훈단체 회원, 서해 수호용사 유가족, 모범 국가보훈대상 수상자, 국가보훈처장 등 총 70여 명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특히 초청 대상자들에게 현대자동차가 자체 기술로 제작한 수소·전기 차량을 지원했다. 오찬 참석자 집결지인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청와대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동안 신호기 개방, 경호처·경찰 에스코트 등 국빈급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했다. 영빈관 앞에서는 국방부 전통악대의 취타 연주와 함께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참석자들을 직접 영접하며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유을상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장은 참석자를 대표해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에 바쁜 와중에도 보훈가족을 초청, 격려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보훈단체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도약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 포상자 32명 중 4명에게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그간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훈·포장 수여는 국무총리가 주관해 왔다.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하사용(91)씨는 6.25전쟁에 참전한 후 시설원예농업을 전파하며 농촌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4년부터는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 새마을운동과 농업기술을 알리는 등 사회 공헌 활동도 진행했다. 공상군경 1급 중상이자인 서용규(64)씨는 신체적 역경을 이겨내고 국가유공자로서 장애인 체육 진흥에 기여했다.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에 헌신한 공로도 있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김길래(77)씨와 이성길(76)씨는 각각 태권도와 지역사회 발전, 국가유공자 장례 의전 절차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