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총괄' 윤태호 반장 "일상·방역 두 마리 토끼, 국민 덕분에 잡아"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오는 6월 30일 임기 마쳐
1년5개월간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겸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겠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연합뉴스

"1등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겠지만 외국과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으로 대응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첫째로 국민의 참여가 가장 컸고, 둘째로는 일선 현장에서의 의료·방역 인력의 도움, 셋째로는 (관계부처) 공무원들의 헌신 덕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반장은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학계로 돌아간다. 그는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출신으로 2018년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에 임명됐다.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로 격상한 지난해 1월27일부터 꾸려진 중수본의 방역총괄반장을 겸임해왔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꾸려진 지난해 1월27일부터 방역총괄반장을 맡아왔다. 지난 2018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메르스 대응 지원단 총괄반장'으로 국내 메르스 조기 종식에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윤 반장은 코로나19 전선에서 500여일 사투를 벌이는 동안 방역 조치로 인한 통제와 일상생활과의 균형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윤 반장은 "일상과 방역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 성공적인 전략이고 방역도 놓치고 일상생활도 엉망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노력했다"며 "단위 인구당 발생률·사망률을 보면 어떤 국가들에 비해서도 우수한 지표들을 가지고 있고 경제 성장률 등도 비교적 좋은 지표를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방역총괄반장을 맡은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날로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던 작년 1월 20일, 대구 지역 확진자가 급증했던 2월 중순, 지난해 말 3차 유행을 꼽았다. 윤 반장은 "3차 유행 때는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했는데 현장의 신고 병상 수치에 의존했던 부분들이 뼈 아팠다"며 "사실상 뼈를 갈아넣어 일을 했는데 시스템의 힘이 아니라 사람의 힘으로 2주간 병상을 마련했던 시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연합뉴스

윤 반장은 전세계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를 경계하며 해외 입국 관련 관련 방역 대책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어 해외 이동이 완화되고 입국 정책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변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상당 부분은 외국에서 발생한 변이가 국내에 유입되니까 국제 이동이 활발해질수록 변이 확산 위험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외국 여행을 가는 수요가 발생할 수도 있어 해외 입국 관련된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연합뉴스

윤 반장은 퇴임 후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보건복지부에서 근무하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경험을 살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해서 올 것이다"며 "그때마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