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장·차장검사 660명이 전보되는 대규모 인사가 25일 발표됐다.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맡아왔던 주요 수사팀장들이 대거 물갈이 되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가 25일 발표한 인사에 따르면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은 대구지검 형사2부장으로 발령났다. 이 부장검사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를 하며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기소 방침을 대검찰청에 보고했다. 이어 이규원 전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 등을 수사한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창원지검 인권보호관으로 가게 됐다. 앞서 변 부장검사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이성윤 서울고검장(당시 중앙지검장)에게 한동훈 검사장의 무혐의 처분 결재를 여러 차례 보고하기도 했다.
대전지검에서 ‘월성 1호기’ 사건을 맡아 마찬가지로 청와대를 겨냥했던 이상현 형사5부장은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으로 이동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참모 역할을 했던 대검 중간간부들도 전부 지방으로 발령났다. 손준성 수사정보담당관은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으로, 이창수 대변인은 대구지검 2차장으로, 박기동 형사정책담당관은 원주지청장으로, 전무곤 정책기획과장은 안산지청장으로 인사를 받았다.
반면 현 정부와 가까운 검사들은 영전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입’이 돼왔던 박철우 대변인은 중앙지검 2차장이 됐다. 운동권 출신으로 검사장 승진설이 나오던 진재선 서산지청장은 중앙지검 3차장, 김태훈 검찰과장은 중앙지검 4차장이 됐다. 윤 전 총장 징계 ‘주포검사’였던 박은정 감찰담당관은 성남지청장이 됐다.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이 박 담당관의 후임으로 간다.
한편 김 전 차관을 출국금지 시키는 실무를 책임진 이규원 검사는 재판을 받게 됐지만 공정거래위원회 파견직을 유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