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공포에…이스라엘, 다시 마스크 쓴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힘입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방역 조치를 해제했던 이스라엘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한다. 델타 변이에 의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박사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오는 27일부터 전국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한다고 밝혔다. 아쉬 박사는 "현재의 감염 확산은 국지적이고 산발적이다. 우리가 통상 말하는 감염 확산인지는 불확실하다"며 "(이번 조치로) 이 작은 불을 끌 수 있을지 아니면 큰 불로 번지게 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여행에 적합하지 않은 시기다. 특히 백신을 맞지 않은 아동을 동반한 해외여행에 상황이 좋지 않다"며 불필요한 출국도 자제할 것을 권했다.


이스라엘이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는 것은 최근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던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 125명, 22일 110명, 23일 138명 등 사흘 연속 세자릿수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15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바 있다. 앞서 보건부 산하 공공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도 주간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을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체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비율이 무려 9%에 달했던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는 등 백신 접종에 속도를 냈다. 이미 전체 인구의 55% 이상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친 상태다. 백신 덕분에 지난 1월 하루 1만 명이 넘던 신규확진자 수가 급감하자 이스라엘은 지난 2월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었다. 4월에는 실외에서의, 지난 15일부터는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했다.


재확산의 원인으로는 델타 변이가 지목되고 있다. 최근 확진 사례가 가운데 70%가량이 델타 변이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당국은 일부 입국자의 자가격리 수칙 위반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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