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태풍·장마 예고 北…"기상조건 극복에 사활 걸려"

연합뉴스

북한이 장마철을 앞두고 침수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식량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농업 생산이 또다시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TV는 25일 기상수문국(기상청 해당) 부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7월 중순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7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 정도이거나 평년보다 약간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7월 상순에 점차 장마기에 들면서 첫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며 “7월에 태풍의 영향도 1회 정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26일 '재해성 이상기후에 대처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우리가 계속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에 직면하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올해 알곡 생산을 늘리는 데서 불리한 기상·기후조건을 반드시 극복하는 문제가 첨예하고도 사활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7∼8월 이례적으로 긴 장마 때문에 주요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가 물에 잠기면서 농업 부문에서 상당한 피해를 봤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국경봉쇄까지 겹쳐 비료 등 농사용 자재 수입도 어려워지면서 심각한 식량 부족 현상을 겪는 중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5일 당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에 미달한 것으로 해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정부와 국제기구는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이 70만∼13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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