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 "백악관 되찾겠다"…본격 대선 행보

퇴임 5개월만에 첫 대규모 유세
"세기의 사기" 대선 불복 발언도
7월 3일 플로리다서 또 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로레인카운티의 야외 행사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천 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백악관을 되찾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올해 1월 퇴임한 뒤 선거운동 형식의 대규모 유세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주 로레인 카운티의 야외 행사장에서 지지자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우리는 백악관을 되찾고, 의회를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을 되찾을 것”이라며 “우리는 곧 그렇게 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청중의 환호와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에 성조기로 둘러싸인 연단으로 걸어 올라가 “2022년 선거에서 의회를 되찾겠다”고 첫 일성을 날렸다. 그러면서 “지난해 대선은 조작됐고 실제로는 우리가 압승했다”면서 “세기의 사기이고, 세기의 범죄였다”고 주장했다. 총 1시간 30분에 걸친 연설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 공격, 공화당 내 반대파에 대한 응징 등 다른 단골 소재도 언급하며 결집을 촉구했다. 이에 행사장에 모인 그의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이겼다”고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연설을 기점으로 대규모 선거 유세를 재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앞서 그는 1월 백악관에서 나온 뒤 플로리다주에 머물며 소규모의 공화당 행사 등에서 연설을 했다. 이 때문에 미 정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024년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에 이어 두 번째 유세는 독립기념일 전날인 7월 3일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서 열린다. 그의 선거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구상을 재천명한다. 유세는 독립기념일을 기리는 대규모 불꽃놀이와 함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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