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써보니]아이패드 프로 5세대, ‘프로’ 라는 이름에 걸맞는 뛰어난 성능

미니 LED 장착, 화질에 감탄사
전용 키보드 달면 노트북 변신
'센터 스테이지'기능 새로 추가

매직 키보드를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 5세대/사진=노현섭 기자

이달 국내에 첫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5세대(12.9인치형)를 사용하면서 ‘프로’라는 이름이 제대로 어울린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맥북에 들어가는 M1 칩 탑재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가 적용 되면서 전작과 체급부터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프로 전용인 매직 키보드까지 장착하면 노트북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일 정도다.



4K 고화질 영상을 재생 중인 아이패드 프로 5세대/사진=노현섭 기자

아이패드 프로 5세대를 처음 봤을때 외형적으로 전작과 큰 차이점은 없었다. 두께와 무게가 전작보다 약간 두꺼워 지고 무거워졌지만 큰 체감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의 화면을 켜자 달라진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뛰어난 명암비를 자랑하는 미니 LED를 장착하면서 화질 차이가 드러났다. 촘촘하게 배치된 미니 LED로 인해 특히 어두운 곳에서 볼 때 화질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매직 키보드를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 5세대/사진=노현섭 기자

노트북 수준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일등공신인 M1칩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게임을 실행해 봤다. 고용량 영상 편집 등 전문가용 기능을 평소에 사용하지 않아 애플측이 말하는 전작대비 ‘2배 이상 빨라진 처리 속도’를 수치상으로 확인할 순 없었지만 최고 옵션으로 해도 끊김없이 플레이가 가능했다. 특히 M1칩이 탑재되면서 콘솔·PC 게임인 ‘디비니티 오리지날신2’와 같은 고사양의 게임도 아이패드에서 완벽하게 플레이가 가능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라도 이번 세대에 맞게 최적화 된 일부 앱에서는 확실히 로딩 속도가 빨라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패드 프로 5세대에 애플펜슬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모습/사진=노현섭 기자

또 평소 자주 사용하던 그림 그리기 앱인 ‘프로 크리에이트’ 앱을 사용하면서 더욱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전작만 사용할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이번 세대를 사용하면서 애플 펜슬로 빠르게 선을 그을때 전작에 약간의 딜레이가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이밖에도 최근 재택근무 확대로 영상회의가 늘어나는 가운데 페이스타임(영상통화)에 새로 추가된 ‘센터 스테이지’ 기능도 눈에 띄었다. 이 기능은 120도 시야각을 갖춘 전면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사용자가 멀리 떨어져 있거나 옆으로 이동을 해도 피사체의 왜곡 없이 항상 화면 중앙에 오도록 해준다. 회의나 영상 학습 중 뒤에 있는 칠판을 사용 하거나 자료를 소개 할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프로 전작(왼쪽·11인치형)과 아이패드 프로 5세대/사진=노현섭 기자

다만 고성능을 자랑하다 보니 발열이 있었고, 배터리 역시 전작 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특히 전작 보다 많은 개선점이 있었지만 4세대 역시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어 전문가 수준이 아니라면 전작 사용자가 5세대로 갈아탈 이유는 크지 않았다. 여기에 뛰어난 성능으로 아이패드 프로 5세대가 ‘가성비’를 갖춘 기기로 불리지만 최대 300만원이 넘는 기기 가격에 40만원대 매직키보드와 애플 펜슬 까지 더할 경우 맥북 에어나 아이맥이라는 선택지와 겹치는 점도 구매에 장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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