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올해 상반기 기술 수출 규모가 5조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 모두 각각 2조원 이상의 기술 수출을 달성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올 기술 수출 10조 원 달성은 이미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술 수출액을 훨씬 뛰어 넘는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2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약·바이오 업계가 맺은 기술 수출 계약 건수는 총 12건으로 금액은 모두 5조2,539억4,000만원이다. 계약 액수를 공개하지 않은 나이벡과 한독·CMG제약의 계약 금액을 빼고도 2020년 실적(10조1,488억원)의 51.8%를 상반기에 달성한 것이다. 2019년(8조 5,165억원)과 견주면 한 해 기술 수출의 61.7%를 6개월 동안 해낸 셈이다.
상반기 기술 수출은 전통 제약사가 견인했다. GC녹십자랩셀과 대웅제약 등 제약사 2곳이 기술 수출한 계약 금액만 2조9,840억 원이다. 제넥신, 알테오젠, 이뮨온시아, 휴온스바이오파마, 팬젠 등 바이오 벤처 5곳은 총 2조2,699억4,000만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체 제품에 대한 임상 결과가 나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기술 수출은 계약을 맺는 회사 대표가 계약서에 사인 하기 전까지는 예측을 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지난해 수출 실적은 어렵지 않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