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재명'연대 막는다…양승조 출판기념식 참석한 '이재명'

이재명 "경기도정, 충남도정 베껴서 도입"
후보간 합종연횡 차단·충청 표심 이중포석

이재명 경기지사가 27일 천안 단국대에서 열린 양승조 충남지사 출판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양승조 대선캠프

이재명 경기지사가 27일 양승조 충남지사 출판 기념식에 참석해 반(反)이재명 합종연횡 바람을 사전 차단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선일정에 합의한 뒤 본격적인 대선모드에 진입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지사를 견재하는 흐름은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사가 반이재명 주자들의 움직임에 대비하고자 접점을 넓히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이 지사가 출마선언식을 포함해 다른 후보의 출판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이날 충남 천안 단국대 학생극장에서 열린 2차 출판기념회 축사를 통해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양 지사께 큰 은혜를 입었다. 2010년 성남시장 출마 출판기념회 때 양 지사께서 단식투쟁으로 몸을 가누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축하해주기 위해 찾아 주셨고 신세를 갚으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께서는 저와 같은 법조인이다. 원칙과 상식, 이 나라의 정의를 위해 현장에서 몸으로 뛰신 분이다. 양 지사께서 14년 국회의원을 역임할 동안 국정과제에서 큰 성과를 냈고 충남도정을 맡으면서도 새로운 기원을 열어 내셨다. 경기도정도 충남도정을 베껴서 도입하고 있다. 충청을 대표하는 큰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나라의 동량으로 큰 역할을 기대하고 저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27일 천안 단국대에서 열린 양승조 충남지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양승조 대선캠프 제공

이 지사가 경선 과정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 없이 후보를 확정짓는 것으로 목표로 한 만큼 반이재명 전선의 확대를 막고 친이재명 연대의 확장을 모색한다는 평가다. 충청이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지역이라는 점도 이 지사에게는 공을 들여야 할 필요성도 있다.


한편, 출판기념회에는 이 지사를 비롯해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김지철 충남교육감, 강훈식·문진석·어기구·이정문·정정순 국회의원 등 충청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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