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를 앞둔 암호화폐의 가격이 하루에만 300% 이상 폭등했다. 이 암호화폐 하루 거래액도 1조 원을 넘어서며 말 그대로 ‘광란’의 코인 시장을 연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5분 현재 코인 ‘아인스타이늄(EMC2)’은 전 거래일보다 약 300% 상승한 37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과거 24시간 거래액도 1조 45억 원을 기록하며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 중 최대를 기록했다.
아인스타이늄은 최근 코인 발행사와 업비트 간 해프닝으로 상장폐지 시기가 다소 뒤로 밀린 ‘시한부’ 코인이다. 지난 11일 업비트는 25종의 암호화폐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며 아인스타이늄도 포함시켰다. 이날 저녁 업비트는 아인스타이늄 발행사에 소명을 요청했지만 이후 지정한 날까지 소명 내용을 받지 못했다며 18일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공지했다.
하지만 아인스타이늄 측은 18일 오전 7시 50분에 업비트에 소명 메일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업비트가 확인해보니 아인스타이늄 측은 통상적으로 소통하던 메일이 아닌 다른 메일 주소로 소명 자료를 보냈고, 이 자료는 스팸 메일로 격리됐다. 이후 업비트는 21일 오후 3시 22분 아인스타이늄 측이 보낸 메일을 확인하고 내용을 검증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아인스타이늄에 대해서는 확인이 늦은 점을 감안해 다른 암호화폐의 상장폐지 시기보다 늦은 오는 7월 3일 정오를 상장폐지 시점으로 정했다.
28일 정오를 기해 지난 11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코인 중 대다수인 23개의 암호화폐가 상장폐지됐고, 투기 수요는 다음 달 3일까지 거래가 되는 아인스타이늄으로 옮겨붙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150원 내외에서 거래되던 아인스타이늄은 다른 코인이 상장폐지된 정오를 기해 폭등하기 시작하더니 장중 47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