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0일 열리는 미국과 대만의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협상에서 반도체 공급망 협력 방안이 처음으로 의제로 다뤄진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5년 만에 재개되는 미국과 대만의 TIFA 협상 의제로 반도체 공급망 협력 방안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공급망에서 대만의 중요성과 미국·대만의 경제 무역 관계의 향상과 심화 등 두 가지가 협의될 방침이다.

현지 매체들은 미국과 대만이 상호 협력을 통한 반도체 공급망 강화로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만 측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의 경제 무역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참고해 미국과 FTA 체결 관련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TIFA는 FTA의 전 단계로 평가된다.

대만에서는 이번 협상을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무역 관련 접촉이자 정례화된 소통 루트를 만드는 계기로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대만과 1994년 TIFA에 서명한 뒤 1995~2016년 관련 회담을 10차례나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들어선 뒤 협상이 교착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은 11일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대만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중국은 어떠한 형식이라도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에 반대한다”며 반발했다. 반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미국과 대만의 무역 투자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지속해서 대만과의 경제 무역 관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