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여성’ 채용 3년간 18%p 감소…이전 경력 인정하는 경우도 드물어

사람인 1,059기업 대상 설문조사 실시, 중견기업 경력단절여성 채용 가장 많이 해
2017년 설문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져
경단녀 채용 기업 10곳 중 4곳 근무조건에 불이익 있어


경력단절여성 재취업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1,059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 채용 현황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경단녀를 채용한 기업은 응답 기업의 30.3%에 불과했다.


기업형태별로 살펴보면, 중견기업이 42.9%로 가장 많으며, 대기업 39.4%, 중소기업은 28.3%순이었다.


사람인은 지난 2018년 같은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48.3%)와 비교했을 때 올해 경단녀 채용은 18%p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거 진행된 조사들의 경우 경단녀 채용률이 40%대를 유지한데 반해(2017년 45.7%, 2018년 48.3%, 2019년 42.3%)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채용은 하더라도 근무 조건상 불이익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단녀 채용 기업 10곳 중 4곳(38%)은 근무 조건에 ‘불이익이 있다’고 답한 것.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봉 낮게 책정’(63.9%,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수습기간 후 채용’(35.2%), ‘단기 알바, 계약직 등 임시직 채용’(26.2%), ‘경력 연수 차감’(19.7%), ‘직책 미부여’(7.4%) 등의 순이었다. 심지어 전체 경단녀 채용 중 절반가량인 46.2%는 이전 직장의 경력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기업들은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경력단절여성 고용, 유지 시 세금감면 등 혜택 강화’(30.7%)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시간선택제, 유연근무제 정착 및 의무화’(18.2%),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14.8%), ‘여성고용 우수기업 투자 지원등 보조금 증대’(9.8%), ‘경영진 의식 등 기업 문화 변화’(9.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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