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야권의 포화가 거세지고 있다. 이 지사가 민주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만큼 이 지사의 ‘욕설 논란’을 재조명하며 초장부터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이 지사는 막말을 넘어 쌍욕 하는 사람인데, 이제는 (내게) 막말 프레임을 걸기가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막말 프레임으로 지난 5년 동안 고생했다”며 “이 지사가 그 프레임을 걸기 정말로 어려울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의 대선주자 1위 이 지사에 대해서 문제 제기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그런데) 김부선 여배우께서도 여러 가지 문제 제기를 하면서 ‘X파일’까지 거론했는데 별로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는 경상도 사람 중에 이 지사만큼 욕을 찰지게 하는 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에 비하면 홍 의원은 수준미달”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사회자가 ‘야당에서 이제 그 대목(이 지사 욕설 논란)을 집중 공격하겠죠’라고 언급하자 “다 공개가 되었는데 아무도 그 점을 갖고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지난해 10월 ‘친형 강제입원’ 사건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이 지사가 전화 통화로 자신의 형수를 향해 뱉은 욕설이 녹취 파일을 통해 알려져 ‘막말 논란’이 일은 바 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대리인인 박홍근 의원을 통해 민주당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 예비후보 등록이 마감하고 후보자 기호 추첨을 진행한다. 후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8일까지 총 4번의 TV토론 거친 후 9~11일까지 당원·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예비경선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