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상인가...상폐 예정 코인이 일주일 새 20배 폭등

내달 3일 거래종료 아인스타이늄
지난 22일 38원 90전서 30일 792원까지 올라
다른 코인 상폐되자 투기 수요 몰려
영국 바이낸스 폐쇄 명령에도 비트코인 상승세...4,155만원선
블룸버그 "50일 평균선 3만 8,000달러 돌파 시 4만달러 반등 가능"

서울 강남 업비트 라운지의 모습. /연합뉴스

상장폐지를 코 앞에 둔 암호화폐가 일주일 사이 20배 폭등했다. 상장폐지가 결정될 정도면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인데, 되레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투기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섣불리 투자를 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다음달 3일 낮 12시 상장폐지가 될 아인스타이늄(EMC2)은 30일 오전 9시 현재 792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 종가가 38원 90전인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새 20.4배 상승했다. 현재도 분초단위로 수십원씩 가격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인스타이늄은 최근 코인 발행사와 업비트 간 해프닝으로 상장폐지 시기가 다소 뒤로 밀린 ‘시한부’ 코인이다. 지난 11일 업비트는 25종의 암호화폐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며 아인스타이늄도 포함시켰다. 이날 저녁 업비트는 아인스타이늄 발행사에 소명을 요청했지만 이후 지정한 날까지 소명 내용을 받지 못했다며 18일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공지했다.


하지만 아인스타이늄 측은 18일 오전 7시 50분에 업비트에 소명 메일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업비트가 확인해보니 아인스타이늄 측은 통상적으로 소통하던 메일이 아닌 다른 메일 주소로 소명 자료를 보냈고, 이 자료는 스팸 메일로 격리됐다. 이후 업비트는 21일 오후 3시 22분 아인스타이늄 측이 보낸 메일을 확인하고 내용을 검증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아인스타이늄에 대해서는 확인이 늦은 점을 감안해 다른 암호화폐의 상장폐지 시기보다 늦은 오는 7월 3일 정오를 상장폐지 시점으로 정했다.


28일 정오를 기해 지난 11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코인 중 대다수인 23개의 암호화폐가 상장폐지됐고, 투기 수요는 다음 달 3일까지 거래가 되는 아인스타이늄으로 옮겨붙었다. 지난 22일까지만해도 개당 38원 90전에 거래되던 이 코인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28일 하루에만 352.3% 폭등했다.


다른 암호화폐 가격은 상승했다.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50분 현재 4,155만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 올랐다. 이더리움도 4% 오른 251만원에, 이더리움클래식은 29.55% 급등한 6만 5,000원에 거래됐다.


주요 암호화폐는 최근 영국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영업 금지 명령을 내렸음에도 올랐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중요한 지표는 50일 이동평균 가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50일 이동평균 가격은 3만 8,221달러이며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이 가격선을 돌파하면 다시 4만달러 고지를 향해 반등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같은 시각 해외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3만 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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