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비판에...최재형 "다양한 생각 있을 것"

대선 출마 질문엔 "조금 더 숙고"

사의를 밝힌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후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감사원을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사의에 유감을 표한 데 대해 “다양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사실상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서울법대인’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최 전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재형 감사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작심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 “제가 드릴 말씀은 다 드렸다. 조금 더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 조금 더 생각하고 말씀드리겠다”며 “숙고하는 동안 많은 분을 만날 기회는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외부 행보를 자제하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지인에게 “많이 부족하다”면서도 “좁고 힘들지만 올바른 길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 메시지 구상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 완성까지는 최소 1주에서 3주까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법대·사법고시 동기인 절친 조대환 변호사는 한 언론에 “왜 감사원장을 도중에 그만두고 대권 도전에 나섰는지 국민에게 명확하게 알리는 출사표를 쓰기 위해 주변과 모든 접촉을 끊고 숙고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측근은 “가장 중요한 현안인 경제에 대한 비전을 비롯한 대권 구상을 분명하게 알리기 위해 칩거 중”이라며 “워낙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기간은 3주까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오는 7월 5일 최 전 원장의 출마를 촉구하는 국민 집회를 서울시청 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이미 2,000명 넘는 시민들이 서명했다”며 “서민 등 자발적인 지지층이 두터워 전국 각지에서 우후죽순식으로 지지 선언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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