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맥을 못 추던 공연계가 새 거리두기 정책이 적용됨에 따라 7월부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공연계에 오프라인 행사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반가움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7월부터 공연계에는 새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연은 지정 좌석제로 운영하며, 관객 제한은 5000명까지로 늘어난다. 지난 14일부터 최대 4000명까지 관객을 수용하는 거리두기 조정안보다 한 차례 확대됐다. 이에 한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대중음악 콘서트도 하나둘 오프라인 공연 재개를 알리고 있다.
7월 17일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SK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2021 다시 함께, K팝 콘서트’가 개최된다. NCT 드림, 오마이걸, 브레이브걸스, 비투비, 에이비식스 등을 비롯해 발라드 가수 등 총 26팀이 출연할 예정이다. 26일 ‘드림 콘서트’가 비대면으로 진행돼 아쉬움을 샀던 만큼, 관객과 함께하는 ‘K팝 콘서트’는 그간 대형 공연에 목말라 있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돌 가수들도 속속 개별 대면 행사를 진행한다. 우주소녀는 7월 10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팬파티 ‘웰컴투 우소가’를, 브레이브 걸스는 7월 25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팬미팅 ‘서머퀸 파티’를 개최한다. 엔플라잉은 7월 31일 온·오프라인 콘서트 ‘맨 온더 문(Man on the Moon)’로 팬들과 함께한다. 이 외에도 하성운, 골든차일드 등 다른 아이돌 그룹, 솔로 가수들도 온라인 중계를 겸한 오프라인 행사를 하나둘 알리고 있다.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트로트 콘서트도 드디어 관객들을 만날 채비에 한창이다. 중장년 팬들에게 폭발적인 기대를 모았으나 무기한 연기돼 아쉬움을 샀던 ‘내일은 미스트롯2 전국투어 콘서트-서울’은 7월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올림픽 홀에서 개최된다.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와 지난 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가황’ 나훈아 콘서트 등도 7월 공연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형 공연이 사실상 전무해지면서 공연계와 가요계는 막대한 경제적 손해에 직면했다. 인터파크 2020 결산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1,303억 원으로 코로나 영향 전년 대비 75.3% 감소했고, 특히 아이돌, 대중가요 콘서트의 공연 편수는 코로나 이전 대비 82.1% 감소했다. 클래식, 뮤지컬 등 타 장르 공연엔 ‘공연장 수칙’이 적용된 반면, 대중음악공연만 ‘모임·행사’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7월 관객 제한이 완화된 가요·공연 업계는 오프라인 공연을 통한 수익과 더불어 MD 판매, 온라인 유통 등을 통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K팝 팬들에게도 개편된 거리두기 정책이 반가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간 인디밴드 콘서트 등 소규모 공연들은 대면으로 진행되어 왔으나, 팬미팅 등 주로 대규모 행사로 팬들과 만나는 아이돌들의 오프라인 공연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현장에서 가수와 눈을 맞추고 함께 생생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K팝 팬들의 아쉬움은 깊어져 갔다. 이에 7월 예정되어 있는 대면 콘서트들이 팬들의 오랜 갈증을 해소하는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민 대부분의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두려움도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가요계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이 간간이 들려오는 만큼, 대규모 시설에서 한꺼번에 모이는 공연 특성상 전파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한 공연 관계자는 “7월 공연으로 대면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적인 교감을 오랜만에 느끼게 될 것 같아 실연자와 관계자 모두 이 점을 가장 기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입장시 발열체크, 손소독, 마스크 착용 의무, 좌석 간 거리두기 배치 등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티켓 구매자들에게도 예매 페이지에서 방역 수칙에 대한 상세 안내가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