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파트 붕괴, 180㎞ 떨어진 해군의 폭발시험 때문?

붕괴 엿새 전 바다서 18t 폭발물 터뜨려…군·전문가 "연관성 없다"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응급 구조대원들이 수색견을 데리고 생존자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원인이 수일 앞서 있었던 해군 폭발시험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군 당국과 전문가들이 부인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이애미헤럴드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24일 아파트 붕괴사고가 그보다 엿새 전 실시된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내구성 시험 탓에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 12층 고급아파트 붕괴사고는 24일 오전 1시 30분께 발생했다.


미 해군은 18일 플로리다주 잭슨빌 해안과 100해리(약 182㎞)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실전배치를 앞둔 최신예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최대 선체 충격시험(FSST)’을 했다. 이 시험은 항공모함 바로 옆 수중에서 약 18t의 폭발물을 터뜨리는 방식이었다. 폭발 순간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오르고 규모 3.9 지진이 탐지됐다.


폴 얼 미국 국립지진정보센터(NEIC) 연구원은 “(제럴드 포드호 FSST 당시) 폭발 규모 및 시험장소와 붕괴한 아파트 간 거리, 시험과 붕괴사고 간 시차를 고려할 때 두 일은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제럴드 포드호 FSST 때 발생한 것과 비슷한 규모 지진이 미국에서 매년 300건씩 일어나지만 이로 인해 큰 건물이 붕괴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제럴드 포드호 공보장교인 데지레 프레임 소령은 “FSST와 아파트 붕괴사고를 연관시킬 요소를 찾지 못했다”면서 “시험이 최대한 안전하게 실시되도록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해군 대변인 클레이 도스 대령도 "제럴드 포드호 FSST 진행 시 인근지역 사람들과 야생동물, 선박을 보호하고자 광범위한 환경·안전요소를 검토했다"면서 시험과 아파트 붕괴사고의 관련성에 대한 근거가 없다고 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아파트 붕괴사고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럴드 포드호 FSST 시험과 붕괴사고 간 연관성을 부인했다.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사고 사망자는 현재 18명으로 늘었으며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4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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