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경찰 출범… 한강에 CCTV 240대 추가 설치


서울시는 1일부터 시행되는 자치경찰제 시행에 맞춰 한강공원 안전관리와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을 비롯한 시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한강공원에서는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이 함께 순찰과 단속을 병행한다. 기존에는 시 행정인력이 주로 순찰과 계도를 담당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경찰이 투입됐지만 앞으로는 자치경찰에 도입 취지에 맞게 유기적인 순찰과 단속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합동 순찰은 매일 취약시간대 1회 이상 순찰을 원칙으로 하고 지역안전경찰(CSO)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도보 순찰도 강화한다. 지역안전경찰은 골목길·공원·원룸·학교 주변 등 순찰이 필요한 취약 지역을 점검하고 불안 요인에 대한 주민 의견을 분석한다. 이어 112 순찰 강화 등 지역 내 처리 가능한 내용은 즉시 해결토록 조치하고 정밀 방범진단이 요구되는 사안 등은 지자체와 경찰서 범죄예방전담팀(CPO)이 함께 협의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한다.


시는 장기적으로 ‘한강공원순찰대’(가칭) 신설을 목표로 경찰 정원을 늘려줄 것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한강공원순찰대는 서울시내 11개 한강공원을 시간대별로 정기 순찰하고 주·야간 시간대 집중 순찰을 실시하는 한편 주취 소란 및 폭력 등에 대한 단속을 전담한다.


시는 또 자체적으로 한강공원 질서 유지와 단속을 전담하는 공무원도 24명에서 146명으로 확대하고 기동순찰대도 4명에서 54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민통행이 잦고 조명이 어두운 한강공원 155곳에는 연말까지 폐쇄회로(CCTV) 240대를 추가로 설치한다.


한편 시는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과 관련해서도 서울경찰청과 실효성 높은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앞서 양 기관은 지난 5월 학대 아동의 조기 발견부터 피해 아동의 보호에 이르는 전 과정에 참여하기로 협의하고 3대 분야에서 14개 세부 과제를 수립했다. 특히 고위험군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수사 의뢰 5건, 아동학대 신고 16건, 상담 등 복지 서비스 연계 2,094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자치경찰제 시행에 따라 서울경찰청과 31개 경찰서 자치경찰들은 주민 치안활동, 여성·청소년 보호·범죄 예방, 교통법규 위반 지도단속 등의 사무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의 지휘와 통솔을 받아 수행한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시장 소속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위원은 모두 7명이다. 시는 위원회 산하에 56명 규모의 사무국을 운영한다. 사무국에는 자치경찰총괄과, 자치경찰협력과, 자치경찰지원과 3개 과를 설치했다.


초대 위원장은 김학배 전 울산경찰청장이 맡았다. 위원 6명은 권성연 법률사무소 민산 변호사, 김성섭 전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 김성태 홍익대 법학과 교수, 이창한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장전배 전 광주경찰청장, 좌세준 법무법인 한맥 변호사다.


시는 2일 서울경찰청에서 자치경찰위원회 출범 기념행사를 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자리에서 생활안전·교통·지역 경비 분야 유공 경찰 5명에게 표창을 수여한다. 시장 표창을 받는 경찰관 5명의 주요 공적은 응급구호 대상자 보호 조치, 여성·청소년 성범죄 예방 등 생활안전 기여, 각종 다중운집 행사 교통안전 확보, 자치경찰제 추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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