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일 김경율 회계사 ‘국민면접’ 면접관 논란을 두고 “지도부가 사과하고 대선경선기획단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김 회계사를 ‘대선후보 국민 면접’ 면접관으로 섭외했다고 밝혔으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 전 총리의 반발에 2시간여만에 철회했다. 김 회계사는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한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는 80만 권리당원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지도부가 진정성 있게 수습을 해야 앞으로 정상적인 경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미 당 지도부와 후보들 사이의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조치가 없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정 전 총리는 “사실 그동안 당의 경선 운영이 졸속이고 편파적이었다”며 “미리미리 준비를 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후보들 의견도 전혀 청취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날의 경우에도 하루 전 오후 3시께 공지를 하고 준비를 제대로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행사를 강행했다”며 “보도를 보니 시청한 사람이 거의 없다더라”고 꼬집었다.
정 전 총리는 경선 일정 논란부터 면접관 번복 문제까지 이 지사에게 유리한 흐름이어서 반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유불리 차원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경선도 대선의 일부다.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경선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립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면접관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렇지만 아주 악의적이고 명예훼손까지 하고 있는 이런 분을 어떻게 모시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도 “대선 경선 첫 단추부터 심각한 오류가 드러났다”며 “건강한 쓴소리와 비난은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이번 사안을 가볍게 보지 말기를 바란다”며 지도부 차원의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