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가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번주 가장 핫했던 단어는 누가 뭐래도 ‘도리도리’다"며 같은 단어의 제목을 지닌 동요를 틀어 화제다. 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 ‘도리도리 윤’이라는 새 별명을 얻는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이날 방송 첫 코너를 시작하기에 앞서 안상희·김용규 씨가 부른 ‘도리도리’라는 제목의 노래를 틀었다. 도리도리는 어린아이가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을 표현하는 의태어다. 지난 2014년 발매된 이 곡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엄마 보고 도리도리 아빠 보고 도리도리 / 여기 보고 저기 보고 도리도리도리 까꿍 / 도리도리 도리도리 엄마 보고 도리도리 / 도리도리 도리도리 아빠보고 도리도리 / 도리도리

지혜롭게 도리도리 / 우리 애기 잘도 논다 도리도리 도리도리 / 도리도리도리 까꿍”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기자회견 중 고개를 좌우로 자주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고갯짓에 누리꾼들은 “(윤 전 총장이) 740회는 흔든 것 같다” “기자들 답변에 자신이 없나” “습관인 것 같은데” 등 반응을 보이며 ‘도리도리 윤’ ‘윤 볶음볶음’ 등 별명을 붙였다. 여권 인사들은 “대전 도전보다 마음 안정이 먼저” “본인도 무슨 말인지 몰라 연신 고개를 젖는 듯”이라며 조롱했다.

윤 전 총장은 도리도리가 연일 관심을 받자 “고칠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8시 뉴스’ 인터뷰에서 “몇 달 만에 처음 (연설을) 하니까 좀 그게 눈에 딱 들어오더라”면서 “고개를 너무 좌우로 많이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에 있을 때도 연설한 영상을 보면 고개를 많이 좌우로 돌리는 것 같아 주의했는데”라며 “‘이건 좀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