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2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북 안동을 찾아 '영남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망국적 지역주의 망령의 부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대선 경선 시작 후 캠프 차원에서 이재명 지사를 비판하는 논평을 낸 적은 있지만, 이 전 대표가 직접 이재명 지사를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매우 우려스러운 발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남이 역차별을 받는다면 혜택인 어느 지역이 받았다는 것이며, 그 근거는 무엇인지 이 지사께서 설명해주셔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된 달빛내륙철도는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입증한다"며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대구를 돕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이 광주였던 것처럼 대구-광주의 시민연대도 공고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이 지지를 얻기 위해 지역주의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역은 너무도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겨냥해 민주당 정체성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그는 "지역주의 타파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매달려온 과제였고 민주당의 정체성이 됐다"며 "민주당의 지도자들은 그런 역사와 정체성을 기억하며 그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