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를 덮친 산불이 이틀 간 100곳 넘게 확산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기습적인 폭염이 시작된 가운데 건조한 날씨와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의 산불이 북동쪽 소도시 리턴 지역을 전소시킨 데 이어 내륙 지역 136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리턴 지역에서는 마을 전체가 화재 피해를 입었으며, 최소 2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튼의 관계자들은 실종된 주민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리튼 시장인 얀 폴더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몇 분만에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현관문을 두드리며 대피하라고 말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1,000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급하게 대피하면서 안전 여부 파악도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리턴 지역은 지난달 30일 기온이 섭씨 49.6도까지 치솟는 등 사흘 연속 캐나다에서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주 소방 당국은 이날 현재 산불 발생 지역이 136곳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북부 내륙 도시인 캠루프스 인근 스파크스레이크를 비롯한 9곳은 특히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당국자는 스파크스레이크의 산불이 310㎢에 걸쳐 확산 중이며 산불 양상에 따른 분류 기준으로 '통제 불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어제 하루 주 전역에서 약 1만2,000회에 달하는 벼락이 관측됐다"며 "대부분이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 부근에서 일어나 산불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산불은 남서부 내륙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지역에 따라 200~1,000여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 정부는 이날 공공안전, 환경부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대책 회의를 열고 리턴 지역을 비롯한 산불 피해 지역에 긴급 재난 지원을 펼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