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비판하자 이재명 "말꼬리 잡기"…박용진은 "기분 나쁘신가"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TV토론
이재명 "말꼬리 잡지 말라…주거용이냐 아니냐를 보자는 것"
박용진 "기분 나쁘신 모양인데 이런식으로 본선가면 큰 일"

박용진(왼쪽)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추미애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3일 여권 지지율 1위를 기록중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집중 견재했다. 특히 기본소득이 제1공약이 아니라고 밝힌 이 지사의 발언이 발바꾸기라고 성토했다. 이 지사는 입장을 바꾼게 아니고 “공약으로 내세운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이 지사는 “말꼬리 잡지 마라”라고 불편한 심경을 보였고, 박 의원은 “기분 나빠도 이런식으로 말하면 본선에서 큰일 난다”며 재 반격했다.


이날 KBS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TV토론에서 박 의원은 이 지사에게 "기본소득이 제1공약 아니라고 해서 제 귀를 의심했다. 말바꾸고 정책적 신뢰를 얻지 못하면 표리부동 정치인이라 지적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값 잡자고 다주택자들에게 징벌적 과세를 하자고 하더니 얼마전에 별장도 생필품이라며 다주택자에게 다른 기준을 제시했다"며 "말바꾸기를 계속 해도 되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의원은 "100조 200조 재정투입해 나눠주겠다 얘기했던 분이 제1공약 아니라 하면 국민들이 뭐가 되는가"라며 "정책적 신뢰 얻지 못하면 불안한 정치인이라고 비판받는다.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지사는 "말 바꾼다는 것은 박용진 의원의 일방적 생각"이라며 "별장은 주거용이나 투자용이냐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골에 어머니가 계시는 집은 보호할 필요가 있지만 투기 투자용이라면 다주택인 경우 더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차 박 의원은 "정부가 투자와 투기를 어떻게 판단하나"라며 "별장이 생필품이라면 생필품 없는 국민들의 억장은 무너질 것이다. 말씀을 취소하는게 맞지 않나"라고 따졌다. 이 지사는 "말꼬리 잡지 말라"며 "주거용이냐 아니냐를 보자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후 박 의원은 다시 이 지사를 향해 "이재명 지사께서 기분이 나쁘신 모양인데 이런 식으로 말해서 본선 가면 윤희숙, 유승민에게 큰일 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학자가 아닌 다음에야 왜 경기도에서 기본소득 국제 학술 대회까지 열었으면서 이제 와 제1공약이 아니라고 하면 발빼냐는 것인가"라며 "말꼬리 잡는게 아니라 별장도 생필품이라고 한 것인 이 지사가 한 말"이라고 공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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