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집값 급등은 끔찍한 일입니다. 이로 인해 다른 분야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로런스 서머스(사진) 전 미국 재무장관이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TV의 ‘월스트리트 위크’에 출연해 “집값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다른 분야의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 29일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4월 전국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4.6% 급등했다. 이는 1987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많은 사람들이 주택 가격 상승을 인플레이션으로 받아들인다”며 “공급 부족으로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를 수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 완화 프로그램 축소에 나서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연준이 주택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러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모든 비관론이 시스템에서 벗어나 번져갈 때 시장은 가장 취약해진다”며 “지금 시장의 관심사는 여기에 쏠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이 급등하는 것을 본 많은 사람들이 ‘나무는 하늘을 향해 자란다’는 것과 ‘나무가 너무 크면 안정적으로 자랄 수 없다’는 교훈을 배웠다”며 “그것이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