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싱크홀' 내 집이 500m 땅 속에 빠져버렸다…살아날 구멍 있을까?(종합)

5일 열린 ‘싱크홀'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차승원, 김혜준, 김성균, 이광수 / 사진=쇼박스 제공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가장이 부푼 마음으로 직장 동료들을 집들이에 초대했더니, 순식간에 집이 땅속으로 꺼져버렸다. 지하 500m 싱크홀에 고립돼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은 과연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5일 오전 영화 ‘싱크홀’ 제작보고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김지훈 감독과 배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초대형 재난을 소재로 한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상황을 담은 블록버스터다. ‘타워’의 김지훈 감독과 ‘명량’, ‘더 테러 라이브’, ‘타워’에 참여한 제작진들이 연출을 맡았다. 김지훈 감독은 “재난 상황이지만 그 안에 유쾌, 상쾌, 통쾌함을 모두 담아냈다”며 “‘타워’ 에서는 거대한 스케일과 CG, 살고 싶은 마음 그리고 간절한 생존이 주를 이뤘다면, ‘싱크홀’은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재미있고 유쾌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배우들의 몰입을 위해 실제로 하나의 동네를 세트장으로 구현, 20개가 넘는 건물을 만들었다. 그는 “아무리 CG 기술이 뛰어나다 해도 ‘공간’은 배우에게도 연출자에게도 가장 기본이다. 공간을 실제와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배우들의 감정선과 표현력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세트장에 공을 들인 이유를 밝혔다. 김혜준은 “첫 촬영 때는 세트장에 들어와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라며 “문을 열고 들어가서 세트장이 어디 있는지 찾았는데, 그 동네 자체가 세트라는 걸 알게 되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김 감독은 “만수가 차승원이고 차승원이 만수라고 생각했다. 내가 알고 있는 차승원의 유쾌함이 역할과 잘 맞았다”며 “영화를 25년째 하고 있는데 시나리오 주고 나서 다음 날 바로 전화 준 배우는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 영화를 찍으면 보통 현장 분위기가 무겁고 딱딱한데, 분위기메이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광수를 캐스팅하고 싶었다. 근데 오히려 촬영에 너무 진지하게 임해서 혹을 붙인 꼴”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차승원은 “대본이 너무 좋았다. 전작 ‘타워’도 그렇고 규모가 큰 영화를 많이 했고 CG를 잘 다루는 김지훈 감독이 연출하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사실 감독님께 바로 하겠다고 전화드리고 싶었는데, 참았다가 다음 날 아침에 전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광수는 “싱크홀 소재가 정말 신선했고, 그 상황 속에서 재난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신선했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고, 김성균 역시 “거대한 싱크홀 세트장에서 연기해보는 건 처음이라 정말 새로웠고 영광스러웠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5일 열린 ‘싱크홀'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차승원 / 사진=쇼박스 제공

생존본능 만렙에 프로 참견러인 만수 역을 맡은 차승원은 전작 ‘낙원의 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만수는 아들에게 금전적으로 보탬이 되고자 대리운전도 하고, 헬스클럽과 사진관도 운영하며 쓰리잡을 뛰는 인물이다. 이 세 개의 직업에 연결고리가 없는 것처럼, 만수는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만수는 빌라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일에 참견하는 수다쟁이로 나와 많이 비슷한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내면서“만수와 비극에 빠진 인물들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면서 웃음과 재미를 유발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김성균은 11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생계형 가장 동원을 연기한다. 그는 “동원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보통의 아빠”라며 “11년 만에 마련한 집이 싱크홀에 빠져버렸을 때의 당혹스러운 감정에 이입이 많이 됐다”고 했다. 전작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그는 “나도 모르게 연기 도중에 섬뜩한 눈빛이 나오는 고충이 있었다”며 “직장 동료에게 집들이 선물 받은 걸 와이프한테 자랑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감독님이 표정이 서늘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최근 런닝맨에서 하차한 이광수는 미워할 수 없는 짠내 폭발 직장인 김대리 역으로 본업에 복귀한다. 그는 “김대리는 회사에서 상사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후배에게도 무시당하는 가여운 캐릭터”라며 “싱크홀 속에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김대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선택한 ‘런닝맨’ 하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싱크홀’ 김대리를 통해 ‘런닝맨’에서처럼 유쾌하면서 긴장감 넘치고, 감동도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김혜준은 입사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인턴 은주를 연기한다. 그는 “은주는 아직 회사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된 사회초년생”이라며 “조금 서툴기는 하지만, 매사에 열정적이고 눈치를 보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똑부러지는 매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촬영장에서 막내였던 그는 “처음에는 다 너무 선배님들이셔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계속 같이 붙어있는 신이 많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호흡도 더 잘 맞았고, 장난도 많이 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싱크홀에 고립된 긴박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 ‘싱크홀’은 8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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