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2~3년 지속"…건설株 하반기에도 힘받나

주택공급 확대 신호 속 호실적까지
코스피 1주간 0.29% 하락할 동안
건설업종 지수는 3.31% 상승
현대건설·GS건설 이틀 연속 올라



올 들어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여온 건설 업체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피크아웃 우려를 제기하지만 국내 주택 수주 증가세와 해외 플랜트 수주 재개를 고려하면 건설 호황이 향후 2~3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주간 코스피가 0.29% 하락할 동안 건설업종지수는 3.31% 상승했다. 이날 DL이앤씨(375500)는 전 거래일보다 0.99% 오른 15만 3,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006360)도 2거래일 동안 주가가 각각 4.15%, 3.66% 올랐다.





올 들어 양호한 건설 및 정비 사업 수주 흐름을 이어온 건설 업종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까지 국내 건설 누계 수주액은 66조 7,000억 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일회성 비용이 선반영된 상황도 긍정적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GS건설을 끝으로 일회성 비용 관련 이슈도 마무리된다”며 “깨끗해진 재무제표에 수익성이 더해져 주가순자산비율(PBR) 멀티플(배수)의 상한선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착공 증가세에 기반한 건설 호황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노원·서대문·송파구 등 서울 대형 정비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다수 대기 중이며 상반기에서 넘어온 사업자들도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분양 물량은 올해 39만~47만 가구에서 내년 48만 가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호조 분위기는 올해에 이어 오는 2022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주요 건설주들의 목표 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목표 주가를 5만 9,000원에서 8만 원으로 상향하며 “올해 3만 세대 이상 주택 분양과 대규모 수주가 동반되는 성장의 시발점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DL이앤씨의 목표 주가를 18만 8,000원에서 23만 원으로 올려 잡으며 “디벨로퍼 부문의 수주 잔액 규모 확대와 신사업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본격화로 외형 성장과 원가율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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