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6월 동작·노원·중랑구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빌라 등)’을 취득한 사람의 비율이 과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과 중랑구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저렴한 곳이다.
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6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를 비롯한 집합건물 취득 건수는 5,446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서울의 소유권 이전등기 건수가 1만 5,666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월 매매의 35%가 ‘생애 첫 부동산 마련’이었다. 아직 6월 집계가 진행 중인 만큼 해당 수치와 비율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가보다는 중저가 부동산이 많은 지역에서 생애 첫 부동산 매입 비율이 높았다. 자치구별 통계를 살펴보면 동작구(53%)와 노원·중랑구(52%)의 생애 첫 매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집합건물 매매 중 과반에 달하는 수가 첫 부동산 거래였던 셈이다. 반면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 3구의 경우 강남구 26%, 서초구 21%, 송파구 21% 등의 비율을 기록하며 서울 내 최저 수준을 보였다.
생애 첫 부동산 매입은 30대가 이끌었다. 통계를 보면 서울 첫 부동산 매매 건수의 41%가량인 2,246건이 30대 ‘영끌족’의 매수였다. 그 뒤를 40대(1,126건)와 20대 이하(1,077건)가 이었다. 30대의 생애 첫 집합건물 마련 비율은 성동구(61%)와 노원구(59%), 그리고 성북구(51%)에서 압도적이었다.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거나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30대의 매수세가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