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와 힘 합친 정세균, 이낙연과 2차 단일화 나서나

경선 단일후보로 丁 확정
反이재명 연대 확산 주목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논의를 거쳐 자신으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성형주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예비 경선 단일화 후보로 정 전 총리를 확정했다. 이번 단일화는 민주당 내 대선 경선의 첫 번째로, 정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2차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친노·친문이 세 집결을 통해 반(反)이재명 전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 경선 후보를 정 전 총리로 단일화한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정권 재창출 필승을 위해 힘을 하나로 합치기로 결정했다”며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부의 계승, 4기 민주 정부 수립과 대한민국 미래, 경제 창달을 위한 혁신 연대”라고 설명했다. 또 “대한민국은 당장의 경제 회복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비해야 한다”며 “이 의원과 제 합심은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도 “대한민국은 중차대한 시기에 있다. 대통령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며 “최선을 다해 정 전 총리를 돕겠다”고 말했다. 앞서 두 사람은 ‘민주당 적통’임을 강조하며 지난달 28일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단일화로 정 전 총리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할 경우 이 전 대표 등과 추가로 단일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이 각각 5%, 2%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한 만큼 향후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은 7%대로 오를 수 있다. 여기에 이 전 대표가 가세한다면 지지율은 20%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이 전 대표는 10~1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여권 내 2위를 지켜왔다. 윤경우 국민대 교수는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 모두 뜻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이 단일화하면) 반이재명 연대에 큰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정 전 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정 전 총리와 오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 전 총리와)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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