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6,000여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인스타그램 주식 고수’ A씨에 대해 100억원 대의 사기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A씨는 지난 2017년부터 인스타그램에 고가의 스포츠가, 명품 등을 과시하며 자신의 주식 수익률 등을 공개해 왔다. 절대 손실을 내지 않고 고점, 저점을 정확히 잡아내는 것으로 점점 유명세를 타며 인스타그램의 주식 고수로 알려졌다. 강의 1회 수강료가 330만원에 달하는 고액의 유료 주식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에 따르면 A씨는 두 달 만에 강의비로만 15억원 가량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인들과 자신의 지지자에게 투자금을 맡기면 5~10%의 수익을 내 주겠다며 권유했고, A씨를 믿은 이들은 적게는 수천 만원에서 수십 억원에 달하는 돈을 맡겼다. 약속한 수익이 실제로 들어오자 추가로 투자금을 맡긴 이도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주식 계좌를 포토샵으로 수정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기 시작했고, 지난 6월에는 한 주식 유튜버가 A씨의 월별 수익 공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A씨는 이를 거부했고, 주식 유튜버와 통화해 “과거에 공개했던 계좌는 내 계좌가 아닌 다른 이들의 계좌”라며 인증을 할 수 없다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이어갔다. 이 유튜버는 A씨와의 통화 녹음본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한편 A씨에게 투자금을 맡긴 이들은 약속받은 수익금이 입금되지 않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A씨의 지지자들마저도 A씨로부터 등을 돌렸고, 경찰 등에 신고하기 시작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160여명은 피해 금액이 100억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을 비공계로 전환한 뒤 투자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은 과거 유사수신 사기로 유명했던 조희팔, 이희진 등에 빗대어 A씨를 ‘제2의 조희팔’, ‘제2의 이희진’이라고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