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온라인 응시 허용… 온라인 응시자도 화이자 접종

화이자 접종에 '허수 지원' 늘자
수험생 피해 최소화위한 후속조치

지난달 3일 서울 국제금융로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를 위한 6월 모의평가시험을 보고 있다./오승현 기자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 소식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신청자가 몰리자 교육 당국이 온라인 응시를 허용하기로 했다. 온라인 응시생에게도 동일하게 화이자 백신 접종 기회를 제공하고, 오프라인 시험을 원하는 학교·학원 밖 응시생에게는 현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5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9월 1일로 예정된 수능 모의평가와 관련해 “일부 지역에서 (허위 접수로) 9월 모의평가 접수 인원이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오는 8일까지 인원 제한 없이 시험장과 온라인 응시 신청 접수를 받으라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원서 접수 단계부터 온라인 응시와 시험실 응시로 구분해 신청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온라인 모의평가는 자가격리자나 발열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에 한해 치를 수 있도록 했다.


교육 당국의 이번 결정은 9월 모의평가를 신청한 수험생에 한해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는 정부 방침으로 ‘허수 지원’이 늘면서 실제 수험생이 피해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서울 지역 학원에서 수능이나 모의평가를 치를 계획이 없는 성인이 백신 접종을 목적으로 접수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재수생을 비롯한 실제 수험생이 원하는 곳에서 시험을 못 보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왔다.


교육부는 온라인 응시 기회 확대와 함께 시험장에서 시험 보길 원하는 ‘N수생’을 위해 최대한 시험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가급적 졸업한 학교에서 수용하도록 하고 안 되는 경우 학원에 추가로 시험실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응시 인원이 몰리면서 백신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충분한 물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8~40세는 8월에 신청해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모의평가 응시료 1만 2,000원을 내면서 접종하려는 허수 지원은 크게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또 18~40세의 경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기 때문에 (수험생과) 접종 시점과 백신 종류에 차이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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