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6,912병 빼돌린 삼다수 직원들…4명 직위해제

외부 판매 여부는 아직 몰라...계좌 추적 등 예정

기사와 상관 없는 사진. /연합뉴스

제주삼다수 직원들이 삼다수를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5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다수 무단 반출이 일부 확인됐다"면서 "오늘 오전 증거자료 등을 바탕으로 경찰에 고소 조치했다"고 밝혔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달 초 내부 제보를 받은 후 특별 조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공사는 관련 직원들이 2리터짜리 삼다수 6,912병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를 기준으로 400만원 상당이다. 개발공사는 관련 직원 4명을 직위 해제했으며 자체 감사 결과 2명이 더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생산팀, 물류팀, 설비자재팀, 사회공헌팀 등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저를 비롯한 공사 임직원 모두 노력이 부족했음을 절실히 반성했다"며 "예방대책을 마련해 즉각 시행하는 한편 조직 내부 혁신과 기강 확립을 통해 향후 이 같은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다수에서 물 횡령 사건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다수 완제품은 QR코드로 생산 일자와 유통 경로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파손품은 삼다수 사내에서 직원들이 마실 수 있도록 제공되거나 폐기물 처리 업체를 거쳐 폐기된다. 관련 직원들은 이 같은 파손품은 추적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무단 반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빼돌린 물에 대해 "판매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고, 수사 과정에서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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