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6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바지를 입고 당장 분당경찰서로 가라”고 했다. 앞서 이 지사가 전날 민주당 예비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받자 “제가 혹시 바지를 한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한 것과 관련된 지적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곳(경찰서)에 가서 대기업으로부터 165억 원의 거액을 걷은 ‘성남FC 사건’을 해명하라”며 이렇게 적었다. 성남FC 사건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기업 현안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자신이 구단주인 시민축구단 성남FC를 후원하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이 문제 제기했던 사안이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최근 이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에게 소환 통보를 했다.
김 전 의원은 “경찰과 검찰은 이 어마어마한 사건이 왜 고발된 지 3년 동안 방치됐다가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에 관련된 네이버 40억 원, 차병원 33억 원, 두산건설 42억 원, 농협 36억 원, 현대백화점 5억 원, 알파돔시티 5억 5,000만 원 등 아무 대가성 없이 일개 축구단에 이런 거액을 광고비 명목으로, 단발성으로 후원할 기업은 없다”고 꼬집었다. 또 “만일 이런 거액이 인허가나 성남시 금고업체 지정 문제와 관련이 없다면 왜 이 회사들은 매년 계속 지원을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건축 인허가권을 가진 성남시가 인허가 등 특혜를 주는 조건으로 대기업 등에게 돈을 걷고 기업과 권력이 카르텔을 형성한 전형적인 특혜부정 의혹이 제기되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조성된 거액의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문제에는 벗을 바지가 없다. 사과할 형님도 없다”며 “오직 진실만이 이 복마전의 악취를 제거할 수 있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에 더해 “이런 일이 3년간 방치되는 동안 야당은 어디서 무엇을 했나”라며 “정권 교체는 따릉이와 키보드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준석 열풍’이 불고 있는 국민의힘을 비판하기 위한 구절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