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5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장관급 회의를 취소했다. 언제 다시 회의가 열릴지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CNBC는 “무기한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는 아랍에미리트(UAE)가 다른 산유국들이 합의한 내용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이에 국제 원유 가격은 급등해 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8월에서 12월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 가량의 원유를 증산하는 방안을 지난 2일 표결에 부쳤다. 또한 기존 감산 계획을 내년 4월까지가 아닌 내년 말로 연장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그러나 UAE가 반대하고 나서면서 2일 합의 없이 회의가 종료됐고 5일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시간가량 회의가 지연된 후에 회의가 아예 취소됐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합의 없이 회의가 취소됐으며 추후 회의 일정도 잡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UAE 에너지 장관은 5일 CNBC에 출연해 “그것은 우리에게 좋은 거래가 아니다”라며 UAE는 단기적인 증산은 지지할 의향이 있지만 2022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에는 더 좋은 조건을 원한다고 말했다.
UAE는 2022년 말까지 감산 완화 합의 시한을 연장하려면 감산 규모를 결정하는 생산 기준도 함께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OPEC+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해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다. 이후 2022년 4월까지 점진적으로 감산 규모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점진적 감산 완화로 현재 OPEC+의 감산 규모는 하루 580만 배럴 규모다.
회의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56%오른 배럴당 76.3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