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현실로 드러난 기초학력 저하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키다리샘’ 등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확충한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6일 ‘제2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초학력 제고 방안 및 2학기 전면 등교에 따른 학교 운영 대책 등 각종 교육 정책·사업을 발표했다.
키다리샘이란 단위 학교 교사가 기초 학력 함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보충 지도하는 교사들로 오는 2학기부터 시행된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키다리샘 550명을 선발하고 예산 16억 5,000만원을 편성했다. 키다리샘 한 명당 6명 내외의 학생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교육청은 키다리샘이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정 활동을 위해 필요한 학생용 학습교재, 교구, 간식 구매 등에 필요한 운영비 등의 예산을 학교로 지원할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초등학교는 담임 선생님, 중학교는 교과 담당 선생님이 맡게 될 것”이라며 “선생님들은 정규 교육 시간에는 개별 학생에 대한 상태를 이해하더라도 전체 학생 수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지도 필요한 학생들에 대해 (키다리샘이) 방과 후나 방학에 보충 지도를 해서 학생 맞춤형 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초학력 제고를 목표로 이달부터 11개 교육지원청에 지역학습도움센터도 운영된다. 지역 학습 자원을 연계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또 개별 학교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학습·정서·심리 등 복합요인의 학습 지원 대상 학생에 대한 통합 지원을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등교하지 못해 학습 결손이 누적된 학생들을 위해 기초학력 집중 교실도 운영된다. 방학 중 공립초교 293곳에서 초교생 1~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교육부가 2학기 전면 등교를 선언한 만큼 일선 학교의 방역 대책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동석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에 학급당 학생수가 20명이 넘는 곳 말고도 30명 넘는 학급도 상당수다”며 “장기적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아래로 낮추려는 노력하고 있지만 시설, 교원 확보가 병행돼야 해 단기간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2학기부터 과밀 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 교실 전환을 통해 학급 증설을 추진하고, 이것이 어려운 학교는 임시 교사와는 묘둘러 교실 설치 등을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경우에도 운동장이 잠식되거나 부지가 충분치 않은 학교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 구성원의 의견 수렴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사고·외고 등의 폐지를 추진해 온 조 교육감의 두 자녀가 과거 외고에 진학했던 것을 두고 질문이 이어졌다. 조 교육감은 이에 대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그렇게 완벽하지 않은 존재로서의 조희연 교육감이 자사고 개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자녀를 자사고에 보내는 학부모 마음도 이해하고 비판도 듣고 죄송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서울 시민이 저를 선택할 때 부여한 소명”이라며 “그 소명을 수행하는 점에 있어서 개인적 차원의 부족에도 널리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감 3선에 도전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가정 내 문제를 포함한 여러 장애물들이 있다”며 “3선은 적절한 시점에서 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