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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주초등학교에서 하루 사이에 2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학교와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6학년 학생 22명, 교직원 1명 등 2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6학년 학생 2명이 발열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 5일 양성으로 확인됐고, 이후 6학년 3개 학급 55명을 먼저 검사해 이날 2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주초등학교 워크스루(Walk through) 선별 진료소에는 재학생과 교직원, 이들의 가족과 인근 주민 등 3,000여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몰렸다. 검사 대기 줄도 인근 아파트까지 300m 넘게 이어지며 이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어른들은 초조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고, 어린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부모 손에 이끌려 선별 검사소로 차례로 들어갔다. 밀려드는 인파에 보건소 직원들은 학교 관련 대상자만 검사를 받고 나머지 인원은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달라고 거듭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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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다음 날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했으며 추후 코로나19 전파 추이에 따라 등교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학교 6학년은 총 6개 반 138명으로 1주일에 이틀(목요일∼금요일) 출석해 등교 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과 방역 당국은 지난 2일 6학년 2개 반을 대상으로 수업을 들어간 외부 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토대로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앞서 이 강사는 지난 1일에도 5학년 2개 반에서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또 추가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 학교와 인접한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등교 중단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인주초와 인접한 연학초등학교는 이날 집단감염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체적으로 모든 학생을 귀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추가 검사 결과는 오후 늦게부터 나올 것 같다"면서 "확진자들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방역 당국에 관련 조사를 문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