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접종을 권유하고 스포츠 경기장이나 각종 행사장에서 백신을 맞히는 이동식 클리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새로운 백신 접종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당초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까지 달성하기로 했던 미국인 1억 6,000만 명의 접종 완료 목표가 주말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백신 미접종자 사이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델타 변이 때문에 걱정이 크다”며 “변이는 이미 많은 지역에서 신규 감염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는 최근 미국 내 백신 접종 속도가 급격히 느려진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성인 67%가 최소 1회 백신을 맞았고 55%는 접종을 완전히 마쳤다. 하지만 미주리주와 아칸소·와이오밍 등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미주리주 일부 지역에서는 환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향만이 변이 바이러스를 막을 길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여름에 백신 접종 확대에 주력하면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가정을 방문해 접종을 독려할 예정이다. 또 전국 4만 2,000곳의 약국을 접종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2~18세 청소년들의 접종률 제고를 위해 소아청소년과에 더 많은 백신을 보낼 방침이다. 또 직장 내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고 교회와 스포츠 경기장 주변에 이동식 접종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역에 파견하는 긴급 대응팀도 더 늘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으며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며 “여러분 자신은 물론 아끼는 사람들과 이웃·국가를 위해 지금 접종하라. 그것이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백악관은 백신 접종 권유가 강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백신 접종은) 결국 개인에게 달린 문제”라며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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