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산업자 '포르쉐 의혹', 박영수 특검 4년 7개월만에 사의

박영수 전 특별검사/연합뉴스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수감중)씨로부터 ‘포르쉐’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사의를 표명하며 4년 7개월만에 특검 자리에서 물러난다.


박 특검은 이날 취재진에게 입장문을 내고 “더는 특검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김씨에게서 포르쉐 차량을 제공받고, 명절에 대게와 과메기 등을 선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은 김씨를 현직 부장검사에 소개해주고, 해당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수차례 선물과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논란이 된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모 부장검사에게 소개해준 부분 등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그 외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차후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상황에서 특검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박 특검과 함께 특검 추천으로 임명된 특별검사보 양재식·이용복 2명도 함께 사의를 표했다.


박 특검은 “특검 조직을 재편할 필요가 있고, 특검 궐위 시 특검보가 재판 등 소송 행위를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향후 후임으로 임명될 특검이 남은 국정농단 재판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이어 “수많은 난관에도 지난 4년 7개월간 혼신을 다해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게 노력했다”며 “중도 퇴직하게 돼 아쉬운 마음 금할 길이 없고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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